Catism

사랑해 고등어야

Demain les chats 2018. 1. 1. 02:51




이삿날.


서비스센터가 와서 다른 짐을 다 빼고 마지막으로 침대매트를 옮기려는데

끝까지 식빵을 구우며 자리를 뜨려고 하지 않았던

고등어.


처음 짐을 싸기 시작할 때부터 몇 주간

자신의 파라다이스가 서서히 형태가 바뀌고 사라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다 눈치채고

그렇게 우리 곁에 딱 붙어 떠나지를 않았었다.


본가가 있음에도 지난 6년 동안 우리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이웃 냥이...


너무나 사랑했던 아이인데

집사의 거부로 우리와 함께 이사가는 것은 물거품이 되고

일상의 인연은 여기까지가 되었다.


생이별을 헤야만 했기에 쏟은 엄청난 눈물과

그 많은 추억들에 상실감이 거대하다.


아마 이 녀석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며 괴로워 하리라 짐작한다.

아무리 기다려도 열리지 않는 그 문,

매일같이 얻어먹던 맛난 새우와 연어, 훈제햄들...


우리의 이사로 인해

고등어는 자신의 천국이었던 우리집을 잃었고

우리는 자식같이 이뻐했던 이웃 냥이와의 소중한 관계를 잃었다.


그래도 서로 사랑했던 추억은 영원할 거야

그 동네로 다시 이사갈 거야 꼭 갈 거야!!

그 전까지는 자주 놀러갈게 우리 알아보고 달려와주라

사랑해 고등어야ㅠㅠㅠㅠㅠ 사랑해 이쁜냔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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