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여름,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면서 일정의 반은 B&B에서, 나머지 반은 캠핑장에서 묵었다.
여행 일정 내내 캠핑을 하는 건 조금 피곤한 작업이기도 하고 스코틀랜드의 날씨 자체가 워낙 축축해서이기도 했다.
타인과 화장실, 샤워실 등 모든 공간을 공유하며 지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객이 많은 캠프장에 잘못 들어가면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그 소음과 역겨운 바베큐 그릴냄새, 주의없이 돌아다니는 애새끼들까지...오마이갓!
우리는 지난 노르웨이 여행 때 구입한 최소한의 장비만 가지고 지냈다.
그러나 여기 유럽사람들은 정말 캠핑의 끝까지 간다. 캠핑카는 기본이고 추가텐트에 식탁, 온갖 주방기기들은 당연하고, 자전거나 카약 등 레저용품을
바리바리 싣고 다니는 것은 물론, 해먹에 텔레비전 안테나까지 설치하고 지낸다.
내가 생각하는 캠핑은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잠시 포기하고 새로운 세계 속으로 모험을 하면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건데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실로 거대한 캠핑카, 텐트 등은 '타지마할' '크레믈린'에 비교 가능할 만큼 크다. 그 속에 방이 최소 3개. 축구도 할 수 있겠다.
각설하고, 스코틀랜드의 캠핑장은 대체로 굉장히 깨끗했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가격은 2인 1텐트 1박 기준 12~25 파운드 정도로 합리적이다.
연중 우중충하고 비가 많이 오는 날씨를 고려하면 캠핑은 그다지 권장사항이 아니지만 운이 좋으면 햇볕 쨍한 날씨를 만날 수도 있는 일.
그리고 영국물가도 워낙 비싸기에 캠핑이 싸게 먹히는 유일한 방안이기도 하다.
Scotlan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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