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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 없던 듯이

딱 3주가 지났다.그 모든 고통을 온몸으로 겪고 넌 한 줌의 재로 사라졌다.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굴러간다.공항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집 앞 과일가게는 늘 그렇듯 형형색색 신선하다.해는 뜨고 지고, 때가 되면 배고프다.루틴처럼 매일 아침 커피를 마셔야 하고, 다음 여행지 선정에 신중을 기한다. 너로부터의 메시지 알람은 울리지 않는다.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배설을 더 이상 받아내지 않아도 되니 내 삶은 한결 가벼워졌다.내 지갑에서 돈이 줄줄 새는 일도 이젠 없을 것이다.너의 삶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평생을 고단하게 살아온 가여운 영혼. 몇 되지 않는 유품을 뒤적이면서 인간의 삶을 생각한다.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이고지고 살아간다.동식물들은 나고 죽는 모든 과정이 자연의 일부인데 유독 인간만 뭐가 많다..

I&I/Diary 끄적임 2026.08.26

영희와 철수의 잔혹동화

불행의 한복판에서 태어난 영희.청소년기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철수. 가슴속 깊은 곳, 온몸의 뼛속까지 불행에 절여진 영희와조금 다른 형태의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던 철수는 어느 시점에 인생의 교집합이 생겨 서로 함께 하기로 한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구질구질한 삶을 이어가던 두 사람.단 한순간도 정상적인 적이 없었던 두 사람의 시간은 위태위태하게 흘러간다.당장 내일의 계획도 모르는 삶이기에 미래를 그리는 것은 불가능이다.무기력증을 기저에 깔고 무책임함 무능함 우울증이 두 사람의 공간을 채운다. 서로가 서로에게 지푸라기인 영희와 철수.둘 사이에 건설적인 계획이나 끈끈한 신뢰는 존재하지 않는다.영혼 없는 공수표만 날아다니고 거짓말이 난무한다.주변환경도 파괴적이기만 하다. 모든 상황이 살얼음..

I&I/Diary 끄적임 2026.08.10

이제 곧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오늘일 수도 내일일 수도.코 앞까지 임박했다.너를 향한 내 감정은 널을 뛴다.너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연민에 빠져 슬프다가도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너의 책임도 절반은 있기에 마냥 가여워할 수만도 없다.너를 잃는 것은 아주 큰 일이기도 하고 하찮은 일이기도 하다.내 에너지를 다 앗아가는 소모적인 관계였기에 차라리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나에게는 낫다.100을 줘도 1도 못 돌려받는 관계이기에 오히려 없는 것이 나에게는 이득이다.오열하던 단계를 지나 이제는 무서우리만치 냉정해진 나를 본다.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 했고 후회는 없다.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모든 고통 다 잊고 행복하게 남 부럽지 않게 평범하게 살길 바란다. 진심으로. 2026

I&I/Diary 끄적임 2026.08.02

산다는 건 대체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갑작스러운 이벤트가 이렇게 연달아 찾아오면 소화하기가 버겁다.극강의 맛 페퍼스테이크를 맛있게 먹고 나와서 5분도 안 돼 무장강도한테 가방을 강탈당하고두 달을 잠을 못 이루는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힘내서 겨우 병원에 찾아간 지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병원에서 못 나오고 있는 그 누군가... 인생은 너무 불공평하고, 첫 단추가 안 꿰어지면 회생은 거의 불가능이다. 사는 게 대체 뭔가 싶다.무엇때문에 고통스러운 삶을 꾸역꾸역 살아야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다.차라리 잘 된 건지도... 이렇게 끝나는 게 오히려 잘 된 일일 수도... 2026 고통의 시간

I&I/Diary 끄적임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