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릴 때가 현지의 처참한 생활수준을 마주할 때이다.
힘겹게 사는 사람들, 허나 불모지에서의 삶의 투쟁은 동물이라고 예외를 두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들에게 더 혹독하다.
먹이를 구하다 못 해 결국 굶어 죽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채로 눈 속에 파묻힌 개의 유해를 보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다른 굶주린 개들은 죽은 동료의 곁을 무심히 지나간다.
사진이라도 찍어두자. 그리고 파일을 열어볼 때마다 명복을 빌어주자고... 착한 척 자위하면서 기록을 남겼다.
Lake BAIKAL, Russia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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