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ism

A great lunch with cats - 길고양이들과의 죽여주는 만찬

Demain les chats 2011. 3. 26. 07:09

 

 터키에는 길고양이가 정말 많습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정말 발에 치일 정도로 많죠.

이스탄불에서 유람선을 타고 보스포로스 해협을 유유히 거슬러 올라간 종착점 '아나돌루 카바으',

고냥이들과의 미친 만찬은 그렇게 거기에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작정하고 '그릴에 구운 생선요리'를 주문했습니다.

채식주의자이지만 고양이들에게 주려고 마음먹고 주문했죠.

(터키에서 채식 하기란 정말 힘들더군요, 다 고기만 팔아 ㅠㅠ)

주문도 하기 전부터 모여든 녀석들 중 가장 꼬맹이냥, 콱 물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요.

 

 약간 벙쪄보이는 말라깽이냥.

혀는 반쯤 내놓고 바닥에 꾹꾹이를 하던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우리 테이블만 빤히 쳐다보고 있어요.

 

 꾸악꾸악 짓주무르고 싶은 꼬맹이냥...

어우 저 귀여워터진 것 좀 봐ㅠ

 

 하염없이 우리 테이블만 보고 있어요.

사실 다른 손님들도 있었지만 우리처럼 고양이에 미쳐있지 않았고 호의적이지도 않았어요 그냥 무관심.

우리 부부만 미쳐가지고 혼을 반 빼놓고 애들하고 같이 식사했죠.

 

 식당주인이 쉬쉬거리며 냥이들을 쫒았는데 우리가 "우린 냥이가 너무 좋소! 놔두쇼!" 했더니

포기하고 구경만 하대요.

 

 "내 쪽으로도 하나만 던져줘"

간절하게 쳐다보는 말라깽이냥.

 

 위대한 만찬에 동네유지가 빠지면 안되죠.

조직보스 쯤으로 보이는 녀석 합세. 저 코의 칼자국;;

 

던져주기가 무섭게 공중에서 생선살을 낚아채 먹는 묘기를 보여준 조직보스냥.

그래도 자기 몫은 먹은 듯 한 말라깽이냥.

제일 어려 힘에서 밀려나 잘 못 먹어서 코앞에 생선을 놔줘야했던 꼬맹이냥.

우리도 냥이들도 모두 행복했던 죽여주는 만찬이었습니다.

 

그 난리통 뒤에 우리는 휴지로 생선조각이 널브러진 바닥을 깔끔하게 닦아놓고 나왔지요.

어딜 가나 모범적인 커플이 되어야지 흐흐흐.

 

 

If you are fond of cats, why dont u visit Turkey, you will see a paradise.

 

 

 

 

 

Anadolu Kavağı - Turkey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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