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라포르까 산...생긴 것부터 뿔 달린 악마 대가리처럼 생겨서리
초입은 완만한 평지지만
중간지점의 대피소부터 악령이 씌인 트레킹이 시작되는데
경사 실화냐? 게다가 자갈모래밭
거짓말 안 하고 50~60도 정도의 경사로 기울어진 민둥산 골짜기를 걸어가야 하는 상황
구름 하나 없는 활활 타는 날씨...유럽에 폭염이 한창이던 그 때...S가 열사병 증세로 구토하고 쓰러진 건 안 비밀...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고 정상까지 아득바득 올라오는 기특한 S
정상이다
별 거 없다
내가 ㅇㅕ기 왔도다! 인증샷도 하나 남겨보자
경사가 심한 산은 등산보다 하산이 더 고비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S는 또 주저앉고 토하고
한참을 휴식을 취하고 나서
난리난리 우여곡절 끝에 하산
안에서 온갖 염병은 다 했는데...망할놈의 산은 밖에서 보면 저리도 아름답구나
악마의 저주가 깃든 산, 스페인 카탈루냐의 페드라포르까. 두 번은 안 간다.
Spai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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