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ism

Cat - 도시 전체가 고양이카페, 공생이란 이런 것

Demain les chats 2011. 2. 25. 20:06

 

최근에 고양이에 관한 기사를 읽고 난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어느 기사에서 '고양이에 서울 도심이 점령당해 사람들이 못 산다' 뭐 이런 글을 봤는데요.

 그간 몇몇 나라를 다녀보고 지금은 유럽의 작은 국가에 살고 있는 제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에 참 배타적이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터키.

터키에는 고양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나라 전체가 고양이카페같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습니다.

수도인 이스탄불을 비롯, 중북부지방, 동부 끝자락의 작은 도시에까지 어딜 가더라도 고양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죠.

물론 개들도 많이 있구요.

 사진에서와 같이 사람들은 고양이를 의식하지 않고 생활합니다.

의식하지 않는 것일수도, 그저 도시의 한 구성원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지하도에도 고양이는 어김없이 있죠. 사람들은 신경 안 쓰고 지나다닙니다.

 

 

공터에 나와 쉬고 있는 터키 아저씨들.

고양이가 슬쩍 와서 같이 쉬고 있네요.

 

 

노점에서 무언가를 파시는 아저씨의 수레 밑에도 고양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줌마는 본인 갈 길 가시고, 고양이는 자기 할 일 하고.

 

 

이렇게 고양이들에게 밥을 챙겨주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죠.

 

터키에 고양이가 많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길고양이에 대한 중성화수술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고양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기후나 먹이근접성 등)인 것도 있죠,

그 중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슬람의 창시자 '마호메트'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마호메트가 생전에 그렇게 고양이를 예뻐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무슬림들도 자연스레 고양이에 우호적이게 되어서 좀처럼 배척하거나 해하지 않고 공생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제가 터키인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물론 모든 터키인들이 고양이에 친한 것은 아닙니다. 쫒아내는 사람도 간혹 보았으니까요.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도 고양이를 좋아해라'가 아닙니다.

고양이고 개고 닭이고 멧돼지고를 떠나 모두가 공존공생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쓰레기를 뜯어놔 불결하다고요? 그 고양이를 유기한 건 사람입니다.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구요? 교미시기는 잠깐이지 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생이 걱정되면 밥을 챙겨줘 쓰레기를 뜯지 않게 하거나, 중성화수술을 통해 개체수를 줄여나가는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당장 몇 마리 죽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지요.

제 이웃도 사람만한 개를 키우는데 밤낮으로 짖어대서  어떨 때는 정말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개들의 본성이고 잠잠할 때도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살지요.

 

생명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목숨이 붙어있는 한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서울 도심의 고양이들도 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구요.

 

 어떤 사람이 쥐약을 놓아 고양이를 여러마리 죽였네, 구타해서 개를 죽였네 하는 소식을 들으면 참 답답합니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면 그렇게 인정머리 없이 죽여도 되는 것이 당연한가요?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대한민국이 여러 면에서 많이 발전했지만 사람들의 의식이 그 속도를 따라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람에 의해 버려져 노숙생활을 하는 동물을 거둬주지 못할 거면 해는 입히지 말아야죠.

동물들과 공생하는 그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 잠깐, 여기서 '그럼 너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도 안 죽이고 같이 사냐, 고기는 잘 처먹으면서 동물타령하냐' 등등 예상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같아 적습니다. 

 제 남편과 저는 고기를 안 먹습니다. 원래 잘 먹지도 않았네요. 끊은 지 3년 정도 되었구요.

 파리나 모기는 가급적 창 밖으로 날려보내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죽입니다. '직접적으로 병균을 옮기는 해충'과 '해가 되지 않는 동물'을 싸잡아 같은 범주에 넣지 마시길.

 유기동물에 대한 보호운동도 여기 사람들과 추진하는 중이구요. 여긴 한국처럼 유기 동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거리가 많이 없네요>>>

 

 

 

'Catism' 카테고리의 다른 글

Cat - 단잠  (0) 2011.03.01
Cat - 내 맘이다옹  (0) 2011.02.27
Cat - 고등어냥  (0) 2011.02.24
Cat - 식빵쳐굽냥  (0) 2011.02.22
Cat - 숨었냥  (0)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