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동화같은 이 도시를 둘러보기 위해 올라가다가 호랭이냥을 만났다. 사진을 찍고 쓰담쓰담 하고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갔고 구도심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다시 냥이를 만난 그 자리로 갔을 때 녀석은 아직도 아침에 본 그 자세 그대로 있는 게 아닌가?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비를 피하기 위해 성 문 안쪽의 지붕이 있는 곳으로 피신하니 녀석도 우릴 쫒아와 자연스레 무릎에 착석, 그대로 3시간을 내리 주무셨다. 그냥 놔두면 밤새 주무실 기세였지만 우리가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야 하는 관계로 싫다는 걸 억지로 내려놨더니 빗속에서 방황하신다ㅠㅠ 이것이 여행의 시작.
스위스, 이태리, 프랑스를 거쳐 3주 후 귀가길에 다시 이 도시를 들렀고, 녀석이 있던 자리에서 우리는 재회했다. 사료를 드리고 쓰담쓰담... 집으로 데려오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이 아이는 이 곳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판단에 눈물을 머금고 세이굿바이. 사랑해 고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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