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초반, 캠핑장의 어느 아침.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걸어오는데
튼실하고 보송보송한 방울.
어린 수컷이다.
너는 누구니? 어디서 왔니?
중성화가 안 될 걸로 보아 길냥이인가? 너무 깨끗하고 건강한데 주변 주민의 냥이인가.
캠핑장을 제 집처럼 활보하는 녀석... 쓰담 해 주니
금세 친한 척 하며 우리 차 안으로ㅋㅋㅋ 야야 너 너무 이른 거 아니냐
요리 하려는 우리 옆에서 "나는 불쌍한 길냥이에요" 연기를 하길래 참치캔을 하나 따서 준다.
맛나게 먹고 나서 우리 텐트를 지긋하게 바라보는데
한눈 판 사이 안으로 돌진해 내부룸과 외부막 사이에 자리잡고 요따구로 쳐다봄.
그 와중에 식빵까지 굽는 요녀석!
아침부터 은혜 제대로 받고 트레킹에 나섰던 하루였다.
Italia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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