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썰_ 김연아 外

Demain les chats 2013. 9. 30. 05:24

 

 

# 1

 

산다는 것의, 그 의미의 기막힌 허무함에 잠을 설치는 빈도가 잦아지는 요즘이다.

원래 알고 있었다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은.

그러나

근래 몇 달 사이 뭐랄까 피부로 확 느껴지는 허무라고 해야 하나... 이전에 머리로 알고 있었다면 지금은 가슴으로 온 몸으로 느껴지는 그런 허무의 감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빠져나가곤 한다. 특히 잠들기 직전 그 고요 속에서 밀려오는 상념의 무게는 가히 공포다.

 

치열하게 살면 뭐하나.

일상의 한 가운데서 괴한의 총에 맞고 죽은 케냐 쇼핑몰 테러의 희생자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커피를 마시다가, 장을 보다가, 친구를 만나다가... 비명횡사했다. 비단 케냐 사건 뿐 아니라 이 세상 사고로 죽는 모든 희생자들, 아니 죽음이라는 예정된

운명을 타고난 모든 생명체들의 존재의미가 몸서리 치게 서글프다.

 

우리는 왜 사는 걸까.

나는 왜 사는 걸까.

허무해 미칠 것 같다.

정말 미치고 돌아버릴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삶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살아 숨쉬는 동안은. 

그저 슬플 뿐이다. 언젠가 끝날 내 인생이.

 

 

 

 

# 2

 

김연아.

은퇴 전에 내 두 눈으로 직접 경기를 보고 싶어서 프랑스에서 열릴 그랑프리 5차 대회 티켓을 샀더랬다. 경기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

ㅠㅠ 아쉽지만 원망 안 합니다. 부디 소치에서는 탈 없이 잘 마무리 하세요. 여왕이시여.

 

 

 

 

# 3

 

Curious George.

3D물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나다. 너무 작위적이고 개성도 없고 한마디로 싫어서 안 본다. 영화가 됐든 뭐가 됐든.

난 2D마니아. 아직도 예전 디즈니 만화 시리즈를 좋아하고 배추도사나 영심이가 그립다. 은하철도 999도 투박하지만 내 훼이보릿.

손맛 나는 그림, 따뜻한 터치는 쓰리디에서 찾아볼 수 없는 투디만의 매력이다.

 

우연히 유투브에서 보게 된 최신 미국 어린이용 애니 <큐리어스 조지>, 내 마음을 확 뺐어갔다.

요즘도 2D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3D애니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런 보석같은 작품이?

그저 괴상한 캐릭터 우르르 나와서 선과 악이 싸운다던가 마술을 부린다던가 하는 유치하고 진부한 내용이 아니라

매회 원숭이 조지의 모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학습의 효과를 주는 유익한 컨텐츠도 이 애니의 강점이다.

철저하게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뤄지는 이야기 구성, 조지가 일상생활에서 실수를 깨닫고 고쳐나가는 과정, '정치적으로 올바른' 평범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 등 학습애니가 갖추어야 할 모든 요소를 아우르고 있는 이 만화는 정말 근래 보기 드문 명작이라 할 수 있겠다.

대사도 쉽고 복잡하지 않으니 영어공부 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도 같다.

 

맛 뵈기 -    http://www.youtube.com/watch?v=3qrCEFBHLYM

 

 

 

# 4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어렵다. 젊음의 패기를 잃어간다는 의미겠지. 하아...

 

 

 

 

# 5

 

대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난 커서 뭐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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