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ism

지금 팔레스타인

Demain les chats 2014. 8. 20. 23:50

 

나의 팔레스타인 친구 Q. 이번 이스라엘의 대 팔레스타인 공습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뿐 아니라 친척과 다수의 지인들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한다.

7월 28일, 그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을 이스라엘 군들이 둘러쌌고 퇴거명령을 내렸는데 그의 아버지는 '이 집을 떠날 수 없다'며 끝까지 저항했고 바로 두 발의 실탄이 그의 흉부로 날아들었다 한다. Q는 아버지의 마지막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는데, 평생의 한을 못 풀고 떠난 팔레스타인 난민의 가슴 깊은 응어리가 나에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그는 눈조차 감지 못한 채 작별했다.

 

Q의 말에 따르면,

공습이 시작되기 전에 프랑스에 망명해 살고 있는 큰형네 가족과 함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본가를 방문하려고 이집트에 도착했는데, 이집트 정부에서 팔레스타인으로 통하는 길을 모두 차단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침대도 아무 것도 없는 작은 수용소에 집어넣고 며칠 동안이나 기다리게 했다고 한다. 결국 터널문은 열리지 않았고 Q의 가족들은 부모도 못 본 채 다시 유럽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집트 군부에 의해 끌어내려진 모르시 대통령은 친 팔레스타인, 현재의 허수아비 대통령 시시는 미국의 똘마니다. 미국이 하라는 대로 팔레스타인을 궤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미국의 51번째 주 이스라엘을 위한 작전.

 

내 친구 Q의 가족들. 이들은 아무 죄가 없는 민간인이다. 하마스니 파타니 하는 정치조직도 아니고 테러조직은 더더욱 아니다. 비무장의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하고 공격하는 이스라엘. 유럽과 미국은 여느 때처럼 이스라엘이 하는 모든 일엔 눈을 감는다. 러시아에게 가한 경제제재 비슷한 어떤 것도 이스라엘에게 내리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고,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습으로 발전소가 피해를 입어 전기공급도 끊긴 상태다. 이제 무엇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과연 팔레스타인에 희망은 있는 걸까.

안타깝게도 지금처럼 서방이 학살에 눈을 감고 오히려 조장하고 지원해주는 이상, 불쌍한 팔레스타인들에겐 처절한 싸움밖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아마 가자지구의 모든 난민들을 쓸어내고 나야 이 지리한 전쟁이 막을 내리겠지.

 

유럽에서 유럽인에 의해 벌어진 유대인 대학살의 분풀이를 엉뚱하게 무슬림들에게 쏟아붓는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유럽 제국주의 식민지의 연장선이고, 팔레스타인은 더 이상 유대인 문제에 손 대기 싫어했던 유럽과 미국의 쓰레기통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선택받은 민족이니 약속의 땅이니 하는 말은 다 허상일 뿐.

 

여러 정보통을 이용해 나름대로 이해한 이-팔 분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골수 기독교인이 특히 많은 한국인들에게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비록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소수일지라도) 앞으로 이 [비평] 카테고리에 이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한다.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팔레스타인인 외 주변 아랍국가 국민들에게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위로를 전하며...

 

 

 

 

벨기에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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