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간사하다

Demain les chats 2011. 5. 23. 16:37

 

 

 

 

고교시절, 영어가 싫어서 남들 열심히 영어에 올인하고 있을 때 혼자 일본어 글자를 외웠더랬다.

그렇게 주류에 대한 반항심으로 시작한 일어를 일본인만큼 구사하게 되자

영어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해외봉사활동을 여러 차례, 급기야 일본에서 일어-영어 통역할 일본인이 없다며 3개월짜리 캠프 리더를 해달라고 연락이 온다.

앗싸 좋은 기회니 마다할 이유 없고 그냥 영어공부에 매진, 그럭저럭 발통역으로 캠프를 마무리.

 

일본 캠프에서 만난 현재의 반쪽은 벨기에인, 불어가 모어지만 나와는 영어로 대화한다.

산 넘고 물 건너 이 나라에 정착하며 불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 이 불어란 녀석 도저히 정이 안 가는 관계로 둘의 대화는 여전히 영어로 진행.

 

인간이란 참 간사한 게, 평소에 싫던 것도 더 싫은 놈이 나타나면 이전에 싫어하던 녀석을 에라 모르겠다 찾게 되는 것이다.

 

또 모른다

얼마 후 다른 언어를 배우게 되면 불어가 열라리 좋아질 날이 올는지도.

 

 

 

 

 

 

 

 

 

 

 

2011 Belg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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