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연느님 김연아 영접 성공,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언저리의 썰

Demain les chats 2013. 12. 12. 07:30

 

 

 

 

 

연아 없는 파리 에릭 봉파르의 아쉬움을 드디어 만회!

그토록 고대하던 쌩눈으로의 연아 감상!!

 

해/냈/다.

 

선수 은퇴가 얼마 안 남았기에(아니길 바라지만) 초조한 마음으로 표를 예매했고, 5일 저녁 크로아티아로 날아갔다.

대회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을 풀어보자면

 

 

 

1. 내가 크로아티아를 간 건지 한국을 간 건지 착각이 들 정도로 한국인들이 저~엉말 많았다. 최소 천 명 이상은 온 듯.

    여기저기 들리는 건 한국어, 보이는 건 한국인들, 호텔에도, 거리에도, 플리비체에 갔을 때도 한국인 단체관광도 아닌데 버스에 온통 한국인들 천지였다.

    ㅋㅋㅋ

 

 

2. 연아 쇼트 경기가 있던 날 저녁 경기장 근처 피자집에 갔다. 먹고 있는데 신혜숙 코치와 고성희 심판이 같이 들어와 옆 테이블에 앉으심.

    나는 본능적으로 인사를 했고, 두 분은 나보고 "여기 사는 분이시냐"며 뭐가 맛있는 지, 메뉴가 뭐가 있는 지 물으심. 러시아어를 공부한 S의 도움으로

    두 분께 메뉴 설명을 해드렸다. 식사를 하고 나가는 길에 소소한 질문 하나 하고 헤어지니... 뭔가 기분이 좋았음.

   

    인상이...신혜숙 코치님은 굉장히 차분하고 조용조용한 성격인 듯 했고, 고성희 심판님은 애교 많은 약간 왈가닥? 인 것 같았다.

 

 

3. B급 대회라 그런지 정말 수준이...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4. 진상 한국인들(?)

   프리경기 날. 대회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잡으려는데 이게 무슨 일? 좋은 자리들은 이미 다 찜 되어 있었다. 자리를 맡아 놓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지정석도 아니니 뭐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문제는 찜해놓은 자리에 물건들만 올려져 있고 사람은 없었다는 것. 한 두 자리도 아니고

   수 십~수 백석이 사람은 없고 옷가지, 물건들만 가득하다니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일행 중 한 명이라도 남아서 "여기 자리 있어요" 이러면 모를까 정말

   아~~무도 없고 물건만 덩그러니... 연아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야 비로소 맡아놓은 자리로 찾아오고. 그래, 어차피 그들의 목적은 b급 선수들이 아니라

   '김연아'니까, 연아'만' 보려고 멀리 한국에서 날아 왔으니까, 자그레브 시내구경도 해야 하니까, 밥도 먹어야 하고 산책도 해야 하니까 그래 다 이해한다

    치더라도 이건 정말 아니지 싶었다. 누군 뭐 비급 선수들 재미있어서 보나? 어차피 대회의 일부이고 선수들 격려 차원에서 앉아 있는 거 아니냐.

  

   S의 표현으로는 '존중 의식의 결여', 내 생각엔 '결과 만능 주의'다.

   과정 다 무시하고 산 꼭대기에만 올라가서 사진 찍는 게 중요한 한국인들, 부정을 저질러도 1등만 하면 다 용서되는 뭐 그런 면을 보는 거 같아 씁쓸했다.

 

   듣기로는 그 흥할 인간들 아침 7시부터 와서 연아 공식연습 보고 자리를 맡아놓은 거라는데, 그 이른 아침에 일어나 왔으니 노력이 가상하다고 해야 하나

   이거 원~

 

 

5. 정말로 먹거리는 한국이 오지게 풍부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경기가 펼쳐지는 내내 장내에서 파는 거라곤 샌드위치, 팝콘이 전부...이걸 요깃거리라고 먹나...한국같으면 김밥부터 시작해서 떡, 빵, 도넛 등 가지각색

   음식이 줄을 이어 대기하고 있었을 텐데 말이지.

 

 

6. 숙소로 묵었던 LAGUNA호텔 식당에서 안도미키를 봤다. 바로 옆에서 뷔페 음식을 고르고 있더라. 미혼모라는 사실 때문인지 괜히 측은했다.

 

 

7. 김연아의 스케이팅은 정말 퀄리티가 높아도 너무 높다. 넘사벽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라지.

 

 

 

 

 

 

 

2013

 

 

 

 

 

 

 

 

 

'I&I > Diary 끄적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경보호를 위해 내가 하는 일상  (0) 2014.02.23
벨기에에서 운전면허 따기  (0) 2014.01.29
자책  (0) 2013.11.15
의식적 습관  (0) 2013.10.10
썰_ 김연아 外  (0) 201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