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환경보호를 위해 내가 하는 일상

Demain les chats 2014. 2. 23. 00:01

 

 

 

 

돈, 명예, 행복, 건강.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다 중요성을 지니는 것들이다.

하지만 나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 이 지구가 썩고 병 들면 돈이고 행복이고 나발이고 다 쓰레기통으로 직행이다.

그래서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을 좀 적어보고자 한다. 마음은 있지만 실천을 못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 여기엔 누구나 알고 있는 전기 아껴쓰기, 물 절약하기 등의 애매모호한 사항은 없다.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나는 괴짜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일말의 가식도 없는 나의 일상이라는 거**

 

 

1. 음식 남기는 건 죄악

어느 나라든, 집 안이든 밖이든, 음식은 남기지 않는다. 깻잎의 꼭지, 식빵의 갈색 테두리는 물론이요(이걸 버리는 사람도 있던데 도저히 이해 불가) , 포기김치의 심지, 빵 부스러기까지 싹싹 다 긁어 먹는다. 채식인이지만 고기를 먹는 경우도 있다. 기내식의 경우 거의 항상 소-닭 두 가지다. 선택에 제한이 있으므로 이럴 때는 그냥 받아들인다. 내 원칙도 중요하지만 고기만 안 먹고 골라 버리는 것이 더 나쁜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 지구 인구의 6분지1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데 내 배 부르다고 음식을 버리는 건 미친 짓.

 

2. 휴지 한 장도 귀하게

한 예로, 비행기를 타면 바로 볼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자원들이 쓸데없이 낭비되고 있는 지를.

나는 기내식에 붙어 나오는 소금, 후추 등 양념류는 물론 이쑤시개, 사용한 냅킨까지 챙겨 나온다. 새거 고대로 놔둬도 어차피 승무원이 쓰레기통으로 직행 시킨다. 왜 낭비하나? 가방 속에 넣어 오면 어디서든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집에서는 반쪽이 코 풀고 버린 휴지도 꺼내서 다시 쓴다. 기름진 설거지를 할 때 이 휴지들로 미리 기름을 닦고 나면 세제도 덜 들어가고 휴지도 재활용이 되어 말 그대로 일석이조다.

 

3. 테이크 아웃 음료 절대 NO!!

그렇다. 목 말라 죽기 직전이 아니고서는 테이크아웃 안 한다. 자판기 커피도 안 마신다. 도시인의 조건이 스타벅스 커피 들고 다니는 거라고? 지랄을 한다. 허세 떨고 남 눈 의식하기 전에 환경부터 의식해라. 몇십 억 인구가 하루에도 몇 번씩 일회용품을 소비한다 생각만 해도 공포다.

 

4. 할복하라

튜브형 제품은 끝까지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할복. 튜브를 반으로 잘라서 내용물을 꺼내 쓰는 것이 현명하다.

치약, 로션, 고추장, 종류불문 적용할 수 있다.

 

5. 종이를 왜 돈 주고 사나

노트나 메모지는 이면지, 우편봉투나 과자상자 자른 것으로 얼마든지 대체 가능하다. 나는 내 명함도 우유곽과 과자포장을 잘라 만들었다.

 

6. 생활 밀착형 재활용

김치통 등은 따로 사지 않고 아이스크림 통 등으로 대체(나는 소량씩 만드므로 이게 가능하다).

헌 옷은 안 버리고 잘라서 다용도 주머니나 가방으로 만듦 : 내 집엔 이불보를 잘라 만든 천가방이 여러개라, 이걸로 선물도 한다.

각각 헐어서 한 짝만 남은 양말은 색깔 맞는 다른 독신양말과 함께 신음.

머리 감고 헹굴 때 받아 놓은 물로 속옷 손 빨래.

***비닐봉지는 구멍날 때까지 사용 또 사용. 절대 한 번 쓰고 버리면 안 된다.

 

7. 장바구니 사용하기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장을 볼 때마다 꼴 보기도 싫은 비닐을 수십 장 쓴다? 정말 정신 나간 짓거리다. 장바구니 하나만 있으면 쓸데없는 비닐 소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

 

8. 선물포장 절대 금지

제일 싫은 것이 가식, 허례허식, 과시와 낭비.

포장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겐 미안한 말이지만...어차피 뜯어서 버릴 거면서 왜 그리 요란하게 하는 지 이해불가다.

난 결혼해서 시월드에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이 '선물포장 금지' '크리스마스 트리 금지', '고기 섭취 금지'였다. 다른 사람에겐 몰라도

우리 부부한테는 절대 하지 말라는 의견이었다. 한국사람 같으면 당돌한 년이라고 욕바가지 퍼부었을(?) 행동이지만 난 내 주장을 펼쳤고,

다행히 시월드는 내 제안을 받아들였다. 솔선수범이라는 '칭찬'과 더불어! (한국 시집에서 상상이나 가능할까? 허허)

그래서 우리는 선물을 줄 때 다이렉트로 내밀거나 아니면 천 주머니에 넣어서 주고 주머니는 도로 가져오는 식으로 한다.

 

9. 중고물건 사랑하기

S의 옷은 새것을 사주지만 내 것은 중고를 사는 편이다. 중고옷가게 뒤져서 보물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일단 가격부터 참 착하기 때문.

그리고 중고제품을 사면 자연스레 재활용을 하게 되므로 환경보호에 일조하게 된다.

 

10. 유통기한 임박한 제품 사기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제품은 할인해서 팔기 마련이다. 나는 이런 아이템을 자주 사는 편인데 왜냐면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자원낭비도 줄일

있기 때문이다. 한 해에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3분의 1이 유통기간 초과로 버려지고 있다.

 

"We throw away or waste 1.3 billion tons a year at a cost of $1 trillion, according to the Food and Agriculture Organisation (FAO), a United Nations body. In industrialised nations, almost half of the food spoiled – roughly 300 million tons annually – is still fit for consumption. This is more than the total food production of sub-Saharan Africa, and enough to feed the estimated 870 million people currently hungry in the world today."

                                                                                                                       -BBC 인터넷 신문 발췌

 

 

 

 

 

 

11. 채식

채식이야말로 지구환경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전 세계 곡물의 40%는 가축의 사료로 쓰인다. 곡물 뿐 아니라 온갖 에너지와 물도 함께 소비된다.

채식을 하면 그 곡물을 기아에 허덕이는 인류와 함께 먹을 수 있으며, 불필요한 살생과 에너지 낭비를 방지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이상이 내가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환경보호 팁이다. 더 자질구레한 것도 많지만 여기서 생략!

뜬 구름 잡는 애매한 환경보호 말고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습관으로 만들면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몸이 움직이게 된다.

환경은 누군가 보호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해야 하는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