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세월호 대학살극 外

Demain les chats 2014. 5. 2. 20:39

 

 

 

# 1

대학살극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무능해도 어쩜 이리도 무능하고 무책임해도 어찌 이리 무책임할까. 하나하나 드러나는, 썩어빠진 강간범 좆같은

더러운 정황들에 그저 말문이 막힌다.

 

손님이 며칠 왔다 가도 그 빈 자리가 큰데, 어처구니 없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찢어지는 이 마음은 어찌 달래야 하나.

동영상 증거들을 보니 그 상황에서도 서로서로 챙기면서 안 보이는 선생님 안부까지 묻던데... 예쁘게 큰 아이들이었는데...

아이들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 너무너무 미안하다. 몸은 이역만리 타국에 있을 지언정 마음은 당신들 곁에 있습니다.

부디 평안히 잠들기를.

 

 

 

# 2

늙으려면 곱게 늙어야 한다.

인생에 대한 성찰과 반성, 세상을 아우르는 배려와 혜안 없이 똥구녕으로 나이 쳐먹으면 영락없는 노친네가 되는 거다.

노친네 되기는 쉬워도 어른이 되기는 어렵나 보다.

나는 노친네 아닌 어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나와 내 주변, 인류를 위한 길이니까.

 

 

 

# 3

사람 본성이란 것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평안할 때는 모른다. 그 사람이 정신이상자인지 미친년인지 유리멘탈을 가졌는지 어쨌는지.

 

 

 

# 4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끼는 누군가가 있다면, 지금 당장 잘 해줘야 한다. 나중에~ 다음에~ 이런 말은 아무 짝에도 소용 없다.

비싼 밥 쳐먹고 선물이나 해 주라는 게 아니라, 진심을 담아서 사랑해주고 책임과 의무를 다 하라는 말이다.

다음에 더 잘 해줄게... 그 '다음'이라는 시간에 당사자가 없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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