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벨기에에서 중고차 사기

Demain les chats 2014. 3. 18. 04:08

 

 

 

이론시험에 통과하고 20시간의 주행연습을 마치고 나면 임시면허를 발급받는다. 정식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일반 운전자들과 같은 수준으로 운전해야 하기에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가족 중 누군가가 차가 있다면 그 차로 연습을 하면 되지만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은 무조건 자동차를 구입해야만 하는 구조이므로

나는 이번에 중고차를 하나 샀다. 울며 겨자먹기로!  

 

차종은 토요타 OOO.

가격은 1799유로, 2014년 기준 원화로 환산하면 270만원 정도? 엄청 싸게 샀다. 이 가격으로 산다는 건 정말정말 기적같은 일~

 

 

중고차를 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Particulier 라고 하는 개인간의 거래이고, 다른 하나는 Garage-garage, 즉 중고차매매소에서의 거래다.

전자는 차량을 비교적 싸게 살 수 있지만 안전검사같은 보증이 전혀 없다는 단점이 있고, 후자는 그 반대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S와 같이 여러 매매소를

둘러보면서, 생활의 달인 자동차 박사님이 알려준 중고차 구입요령을 이용해 여러 항목을 체크하고 시험해 봤다. 그 결과 토요타로 당첨. 조금 오래된 차지만

가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보면 좋은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구입할 차가 대략 결정되면 매매소 주인과 함께 시험운행을 해 본 뒤 확정하고, 일정의 선금을 내고 계약한다.

선금을 받은 매매소 직원은 해당 차량을 안전검사소에 보내고 그 확인서류를 받아 놓는다.

그 사이 구입자에게 메일로(혹은 직접) 번호판 주문서(Demande de l'imatriculation)를 보내주는데, 이 서류에 필요항목을 기재한 후 보험사에 간다.

보험사에서 나에게 맞는 보험료를 책정해주므로 나는 세부 정보를 알아두고 사인을 하고 지불하면 끝. 나의 보험료는 연간 755유로다.

보험계약이 완료되면 보험사에서 번호판을 보내주는데, 이것은 오리지날이므로 굉장히 중요하다. 이 번호판을 카피하는 것은 본인의 몫.

벨기에에선 열쇠복제소에서 번호판을 만들어주므로 본인 등록번호를 알려주면 그대로 찍어서 준다. 2분 남짓 걸려 복사 완성.

이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두 개의 번호판을 가지고 중고매매소로 차를 찾으러 간다.

잔금을 지불하고 나면 매매소에서는 번호판을 달아주고 검사확인증, 지급완료증 등 모든 관련서류와 열쇠를 건네준다.

 

자, 이렇게 내 차가 생겼다! 내가 차주가 되다니 오마이가뜨!!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 허나 내 차니까 당당히 운전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S의 회사차를 몰래 몰던(회사에서 타인, 설사 가족이라도 양도 엄격히 금지) 죄책감과 불안감은 없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주차하다가 차가 긁혀도,

실수로 어딜 들이받아도(그럼 안 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내 차고 늙은 차니까 하하핫~

 

연습 많이 하고 정식면허를 따면 되 팔 생각이니 그 때까지만 내 차 하자 토요타야.

 

 

 

 

 

 

벨기에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