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꿀잠 外

Demain les chats 2016. 12. 12. 05:08



# 1

이대 사태부터 박근혜 탄핵 가결까지.

그 모든 과정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이해하고 다 접수했다면 거짓말이지만 타임라인에 따라 때로는 분노하며 때로는 응원하며 사태추이를 지켜봤다.

먼 타국에서 고국의 돌아가는 상황을 바라봐야만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도 시위현장에 나가 목소리를 내고 싶고 함께 하고 싶었다.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꿀잠을 잤다.

이유는 한국사람이라면 다 알 것!

그러나 기나긴 싸움은 이제 시작일 뿐임을.




# 2

항상 약자의 편에서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고 나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약자라는 것은 절대적 약자가 아닌 선택적 악자다.

중동의 분쟁으로 넘쳐나는 소위 난민들.

처지는 백번 이해하나 그들이 여기 유럽으로 꾸역꾸역 들어오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나는 유럽사람도 아니고 그저 진보를 표방하는 이민자일 뿐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유럽의 극우주의자와 의견을 같이 한다.

중동분쟁의 씨앗이 유럽의 침략이고 책임도 유럽에 있다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그로 인해 파생된 난민이라는 문제해결을 위해 문을 여는 것에는 반대한다.

여기 들어온다 해도 어차피 가난과 차별은 피할 수 없다. 유럽사회에 동화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굳이 밀고 들어오는 이유는?


그들은 약자이면서도 약자가 아니게 되었다.

나는 위선자인가?





# 3

따뜻하고 보드랍고 오동통한 고양이 세마리에 짓눌려 자고 싶다.  고륵고륵고르륵 소리에 잠들고 싶다. 그 무게에 못 이겨 뒤척이고 싶다.





세상 어느 구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