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그럼에도, 일본

Demain les chats 2018. 6. 13. 18:06


한 달의 여행이 끝나고 벨기에로 돌아온 지금, 후유증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다.

자로 잰 듯 딱딱, 불필요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된 나라에 있다가 벨기에는 이건 뭐...하아...

일본에 있다가 한국으로 가도 문화충격이 심한데 벨기에는 거의 아프리카 어딘가의 수준으로 느껴진다.

중동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미개함과 유러피안들의 이기심의 콜라보는 극동아시안인 내가 감당해내기 힘들 정도의 카오스를 형성한다.


그건 그렇고

10년 만의, 그것도 후쿠시마 사태를 겪은 일본을 다시 방문한다는 건 의외로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내게 단순한 이웃나라 이상의 의미가 있기에,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이기에, 그냥 다 접어두고 티켓을 끊었다.


행복했던 1개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그 곳에 있었다.

너무나 친절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


다시 또 10년이 지나 방문해도 언제나 거기 계시기를...

나이 많이 먹었다고 자책하던 미야자키상도 오래오래 살아계시기를...

받기가 미안할 정도로 있는 것 전부 다 퍼주시던 분들ㅠㅠ 너무나 감사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 곳에서 평생을 살고 싶은데 말이죠.


다시 만나요. 꼭 다시 만납시다.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