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Diary 끄적임

무개념 外

Demain les chats 2016. 2. 16. 02:27



# 1

등산객을 방해하는 무개념 산악자전거족에 대한 기사를 봤다. 개념 똥말아 쳐드신 종자들 어디에나 있지만 한국만큼 여기 벨기에도 장난 아니다.

산책하는 우리 옆을 속도 안 줄이고 쌩~하고 지나가는 mtb족은 물론이요 자기 개새끼 통제도 못 하면서 풀어놓고 다른사람한테 뛰어들든 말든 나몰라라 하는

개ㅆ00들, 버스에 유모차 무대뽀로 밀고 들어오는 젊은 엄마들, 주차장에서 진행중인 차를 뻔히 보면서도 지가 먼저 후진해서 나가려고 하는 미친놈들까지

아주 가관이다 가관. 난 사람이 싫다. 그래서 그 반대급부로 고양이한테 이리도 미치는 건지도 모른다.




# 2

서태지라는 뮤지션. 내 인생에 지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뮤지션. 드림시어터와 더불어 내 양대 음악산맥인 한국 유일무이 뮤지션.

몇 달만에 또 다시 그의 음악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를 못 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고질병...ㅎㅎ

나는 지금까지 그의 음악을 사랑하면서도 그의 역량을 과소평가 했었던 것 같다. 외국 어느 메이저 밴드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아니 더 나은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데도 나는 어쩐지 그동안 그를 과소평가 했었다. 20년도 더 넘은 팬이면서도 말이다.


그의 1집, 모두가 열광하고 대한민국이 뒤집어졌을 때 나는 무심했다. 워낙 관조적인 성격 탓에 유행따위 둔감해서 그 당시 그 어린 나이에도 무심했었다.

그러다 2집 하여가가 나왔고 이 노래를 듣자마자 어마어마한 충격에 빠져버림과 동시에 그의 팬이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난 그의 음악을 놓지 못 하고 있다.

그의 공연을 직접 본 건 두 번이 전부다. '피가 모자라' 소동이 있었을 때 나는 별 동요따위 하지 않았고 비밀결혼 건으로 세상이 뒤집어졌을 때도 충격은 받았을지언정 댓글 하나도 남긴 적이 없었다. 맞아...은퇴 때는 혼자 서럽게 울기는 했다. 나는 항상 뒤에서 묵묵히 열광하는 팬이다.


두서가 없네 그냥...뭔가 이 대단한 뮤지션에 대한 내 마음을 끄적이고 싶었다.

마누라 자식 있든 없든 비밀결혼이든 뭐든 그의 음악이 변하는 건 아니다.

그는 뮤지션이고 중요한 건 음악이다. 좋은 음악, 그거면 충분하다.




# 3

여행은 마약과 같다. 중독이 되면 그걸로 게임 끝. 누가 나의 손을 좀 잡아줘.




# 4

언젠가...40이 되기 전에 5가지 언어를 마스터 하겠다고 뜬금없이 결심했더랬다. 그 5번째 언어가 스페인어가 될지도 모르겠다. 중미 여행을 계기로 서반어

공부에 발을 담갔다. 불어랑 굉장히 비슷해서 향상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비슷해서 재미없기도 하다. 라틴계열 말고 게르만 계열인 독어를 공부해볼까?

아니면 중국어가 나으려나?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는 건 참 재미난 일이다. 그만큼 삶의 지평선도 넓어진다는 말이므로.





                                                                                                      지구 어느 구석에서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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